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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영준이가 상담을 하면서 자신의 영원한 모교가 될 원적교에 대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반감을 드러내며 울분을 토로하는 것이 아닌가.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안학교로 위탁교육을 오면서 자신의 잘못은 대충 넘기며 자기 학교에서 섭섭하게 대우받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끝없이 불평 불만을 쏟아내는 거이 보통인데 이 녀석은 정말 억울하고 분하다는 표정으로 한참동안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하고 분노하는 것이 아닌가.

 

   학교 현장에서 너무나 쉽게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학교부적응 학생으로 낙인찍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한 학생을 그렇게 분류하기 전에 많은 고민들을 하였겠지만 그 고민이 형식적이거나 절차적인 고민은 아니었는지를 묻고 싶을 때도 많습니다.

   청소년은 나날이 진화(?)하는데 학교 현장은 전통(?)을 답습하고만 있지 않은지 답답할 때도 많습니다. 학과공부만 잘하면 모범생이고 그렇지 않으면 열등생으로 구분되고 마는 현실에서 특성화 교육이나 인성교육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점점 좁히면서 청소년 문제에 접근하는 어른들의 익숙한 잣대는 아이들을 절망감으로 빠뜨리기 쉽습니다.

 

   학과공부를 상대적으로 잘 못하는 아이들은 관리와 방치의 모순적인 대상이 되어 공부 잘 하는 아이들에게 수업 방해꾼으로 받기 일쑤고, 수업시간에 조금만 거슬리는 행동을 하여도 '공부도 못하면서 수업 분위기 망치는 녀석'으로 낙인 찍어 버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하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을 것 같아 답답할 뿐입니다.

   벌써부터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하였으니 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허덕이며 세상을 살아갈지를 생각하면 암담하고 우울해집니다. 경쟁과 협동이 조화를 이루는 교길환경은 요원한 꿈인가요? 옆자리 친구가 경쟁 상대이고 그 친구를 이겨야 더 나은 환경에 진입할 수 있는 현실은 아이들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방과후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지만, 중3이지만 중1 영어책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아이들은 영원한 패배자가 되어야만 합니까?

 

   내년부터 교과서 과목수를 줄여 학생들의 공부 부담을 줄여 준다는데, 일단 환영할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과목수를 세분화하여 늘리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여 아이들에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과목이나 배우고 싶은 프로그램을 아이들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게 할 수는 없을까요? 왜 꼭 영어, 수학만 중요 과목이고 국사나 서예 등은 그렇지 않나에 대해 어른들이 고민해 보기나 하였습니까?

갈수록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대인데 청소년 때부터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교육이수과목이나 프로그램 등을 현장에서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해야만 이 아이들을 학교부적응 학생이라고 내몰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학교부적응 학생으로 내몰기 전에 요즘의 학교가 학생부적응 학교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201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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