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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마시는 차에 비유해서 구분하자면 홍차같은 청소년이 있는 반면 커피같은 청소년도 있습니다.

홍차같은 청소년은 언제나 투명하고 맑아서 자기 고유의 빛깔을 고수하지만, 외부의 다른 충동이나 변화를 접하면 이내 색깔이 변하고 농도가 탁해지면서 자기 본래의 빛깔을 잃어버리지요. 그러나 자기를 희생하는 아름다움을 보여줌으로써 무궁한 신뢰와 가능성을 인식시켜줍니다.

커피같은 청소년은 자기 색깔을 구태여 고집하지 않기에 태생적으로 섞임에 익숙합니다. 외부의 침입이나 보탬에 잘 순응하고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자기 빛깔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으면 언제나 온유하고 묵직함을 느끼지요.

홍차처럼 사는 청소년은 맑고 뚜렷한 자기의지를 가져서 좋고, 커피처럼 사는 청소년은 모든 걸 수용하여 함께하는 넉넉함이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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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와 학력이 인간의 척도처럼 되어버림 오늘날이지만, 때묻지 않고 순수함을 지향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현실은 갈수록 가혹해짐을 느낍니다.

자기집에 공부방이 없음은 물론이고 인터넷 접속은 커녕, PC조차 갖추지 못한 환경의 청소년들이 우리 주위에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가난의 대물림으로 점점 정서적으로 황폐화 되어가며 정보화시대에서도 뒤떨어져 가고 있는 이들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따뜻한 손길은 아직도 멀게만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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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부조리, 불평등에 스스로 젖어들어 체념하고 있는 홍차같은 청소년들이 맑고 투명감을 더럽히지나 않을까 걱정됩니다.

부정한 방법이나 부도덕한 짓을 하더라도 목표만 달성하면 된다는 결과지상주의에 함몰된 사회가 어떤 일이든 해서 세속적인 성공만 하면 된다는 잘못된 현실론을 전파하여 커피같은 청소년들을 휘젓지나 않을지도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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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구성원 모두가 옳고 그름에 대한 분명한 빛깔을 규정짓지 않고 색깔이 변해버린 청소년들만 예외없이 나무라고만 있으니 답답합니다. 커피든 홍차든 제 색깔을 잃지 않는 청소년들이 되게끔 어른들이 정신차려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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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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