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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받은 청소년들…….

 

딸을 데리고 벌써 네 번째 상담실에 들어서시는 어머니의 표정은 지쳐 있었고 이제 죄송한 표정조차 사치스레 여겨질 정도로 오히려 담담해 보였습니다. 잦은 결석과 무단조퇴 등으로 수탁 취소하여 원적교로 돌려보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보호자를 오시라 하였을 때의 기억입니다.

 

학생이 초등학교에 막 들어갔을 때 부모가 이혼을 하였고, 6학년 때 어머니는 재혼하여 지금의 새아버지와 같이 생활한지 4년째 접어들었는데 이 짧은 삼년의 세월이 학생에게는 너무 길고도 험한 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친아버지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전화 통화한 게 유일한 접촉이었고 그 이후로는 전혀 접촉이 없었던 관계로 차츰 소원해지다가 어느 날부턴 아예 존재 자체도 희미해지는 과정에서 10대 초반의 아이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중학생이 된 이후로는 방과 후에 PC방이나 노래방에서 늦은 시간까지 놀기 일쑤였고 그러다 보니 학교생활은 이미 흥미를 잃어 학교부적응생으로 분류되면서 학교 자체가 그냥 싫어서 친구들 따라 가출도 하게 되었고 결국은 출석미달로 유예되는 수순을 밟게 되었던 것입니다.

불현듯 정신 차려보니 친구들은 이미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자기는 중3 유예생이라는 현실에 비로소 아찔함을 느끼게 되었고 복교 철차를 거쳐 양정중학으로 위탁교육을 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후배들과 같은 교실에서 공부한다는 게 여간 ‘쪽팔리지 않았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고 그럴 때마다 어금니를 깨물어야만 하였던 것입니다. 어떤 때는 복학생이라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후배들과 더 스스럼없이 어울렸고 불편해 할까봐 스스로 조신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당당하고 좋아 보였습니다.

 

졸업식 때 충혈된 눈으로 식이 끝날 때까지 고개를 숙였다 쳐들기를 반복하며 복잡한 감정을 홀로 삭이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대견해 보였습니다. 졸업식을 마치고 학생의 어머니가 눈물을 글썽이시며 그저 고맙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며 감격해 하시던 모습이 다섯 번째 만남이었고 결국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앞서 네 번의 만남이 무안하고 괴로운 만남이었나봅니다. 교문을 나서는 학생에게 오늘 아버지께 전화 드리라는 마지막 당부를 하고 나서야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앞으로 헤어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이 머지않아 현실로 되어 내가 손님으로 너를 찾아가마라고 웃으며 앞날을 격려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던 제 5회 졸업식이었는데, 졸업생 67명 다들 위 학생과 별반 다르지 않은 가족사가 있고 아픔과 외로움과 차별을 겪다가 양정중학교에 와서야 비로소 편견과 차별 없는 중학생 시설을 마쳤다는 소감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201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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